손발이 항상 차갑다고 말하는 고객들이 약국을 자주 찾습니다. 특히 날씨가 쌀쌀하지 않은 봄이나 여름에도 손발이 시리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죠. 이는 단순히 추위를 잘 타는 것이 아니라, ‘수족냉증’이라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. 오늘은 수족냉증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.
수족냉증은 말초혈관의 수축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손이나 발 등 말단 부위에 혈류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증상입니다. 주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:
- 말초혈관 수축: 스트레스, 자율신경 이상 등으로 혈관이 좁아져 혈류량 감소
- 호르몬 변화: 특히 여성은 에스트로겐 변화로 인해 말초순환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음
- 빈혈이나 저혈압,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내과적 원인
- 운동 부족이나 잘못된 자세로 혈류가 막히는 생활습관
이러한 증상은 단지 불편함을 넘어서, 장기적으로는 혈액순환 이상에 따른 피부 트러블, 집중력 저하, 피로감 등 2차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
약국에서 추천할 수 있는 혈액순환 영양제는?
수족냉증이나 혈액순환이 안 되는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양제는 꽤 다양합니다. 성분에 따라 작용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, 고객의 나이, 증상 정도, 기존 복용 중인 약 등을 고려해 적절히 제안해야 합니다.
- 은행잎 추출물 (Ginkgo Biloba)
말초혈관을 확장시켜 혈류 개선에 도움
집중력 저하나 이명, 손발 저림이 함께 있는 고객에게 효과적
와파린, 아스피린과 같은 항응고제 복용자와는 병용 주의 - 오메가-3 지방산
혈액 점도를 낮춰 혈류를 원활하게
심혈관 건강까지 함께 챙기고 싶은 중장년층에게 적합
고지혈증 약 복용 중일 경우, 중복 성분 확인 필요 - 비타민 E
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
피부건조, 생리통이 동반된 여성에게 종종 추천됨
고용량 복용 시 출혈 위험 가능성 있으므로 용량 조절 필요 - 마그네슘
혈관 이완 작용과 근육 경련 예방
쥐가 자주 나는 증상, 손발 저림이 동반된 경우 추천
변비에도 효과 있어 일석이조 제품으로 안내 가능 - 이 외에도 판토텐산, 포도씨 추출물(OPC), L-아르기닌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혈행 개선 복합영양제들도 인기가 많습니다. 어떤 제품을 추천하느냐보다는 고객의 생활 패턴과 체질에 맞게 상담하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.
생활습관부터 함께 바꾸기
영양제 하나로 모든 증상이 해결되면 좋겠지만, 혈액순환 문제는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.
- 체온 유지와 복부 중심 보온
손발이 차가운 사람은 실제로 체온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.
특히 복부와 허리를 따뜻하게 유지하면 말초혈관까지 혈류가 잘 돌게 됩니다.
손난로나 온열패드 사용도 도움이 됩니다. - 가벼운 유산소 운동
하루 30분 걷기, 스트레칭만으로도 혈류가 개선됨
좌식 생활이 길어지는 중장년층에게 특히 강조해야 할 부분
“_운동은 약보다 좋은 혈액순환제입니다_”라는 말로 동기 부여 가능 -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 개선
자율신경계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는 혈관 수축의 주범
수면 부족 또한 혈류 순환에 악영향
이런 경우라면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
수족냉증은 대부분 일시적인 혈액순환 저하나 생활습관 문제로 발생하지만,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:
- 손발의 색이 변하거나 저리는 증상이 동반될 때
손끝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했다가 다시 붉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
→ 레이노 증후군(Raynaud’s phenomenon)을 의심해야 합니다. - 저림, 감각저하, 통증이 동반되면 말초신경 문제나 말초동맥질환(PAD)일 수 있습니다.
- 한쪽만 유난히 차갑고 통증이 심할 때
양쪽 손발이 아닌 한쪽만 지속적으로 차갑고 저리거나 아픈 경우, 혈관이 좁아지는 혈관 협착이나 혈전(혈관 막힘)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. 특히 고혈압, 당뇨병, 고지혈증이 있는 분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. - 최근 체중감소, 피로, 무기력감이 심할 때
수족냉증과 함께 전신적인 피로감, 갑작스런 체중감소, 무기력함이 동반되면
→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빈혈, 호르몬 이상 등의 내과적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. - 생활습관 개선과 영양제 복용에도 호전되지 않을 때
적절한 영양제 복용과 운동, 스트레칭 등 개선 노력을 했음에도 2~3개월 이상 증상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경우
→ 보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, 말초혈관검사, 갑상선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.